일상 것들 (22) 썸네일형 리스트형 210618 스트레스 해소용 오이샐러드 오늘은 정말 야근이 싫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채칼에 오이를 슥슥슥슥 문질렀다. 왠지 명란이 어울릴 거 같아서 쭉 짜 넣고 방울토마토도 반씩 숭덩숭덩 잘랐다. 파도치는 바다 모양 접시에 순서대로 초록 주황 빨강 색을 펼치고 쯔유를 살짝 뿌려 휘휘 섞어보았다. 안주 같은 맛이 났지만 맥주는 참았다. 왜냐! 내일 다정한 친구와 마실 것이기 때문이다. 것도 무려 낮술을!!! 화려한 플레이팅을 잘 못해서 그런지 단정하고 귀여운 플레이팅을 선호한다. 특히 색과 형태가 제각각 살아있는 모양새를 좋아한다. 여름날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 오이 샐러드 완성! 210608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내일은 자주 못보던 친구 J의 얼굴을 본다.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카톡을 계기로 잡은 약속이다. 생일 선물로 소설책 한 권을 준비하고 카드를 썼다. "직업을 정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건 겹치는 듯 어긋나고 또 비슷한 듯 다른 것 같아서 말이야." 편지를 쓰다보면 이렇게 일기가 되어버린다. 믿을 만한 청자를 향해 쓰다보면 맘 속 깊은 얘기가 흘러나오고만다. 이걸 읽은 J는 어떤 대답을 해줄까. 오랜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은 J와의 만남이 기다려진다. 210605 어제부터 준비한 '오늘의 카레' "방금 만든 카레보다 하룻밤 재워둔 카레가 더 좋다는 사람이 꽤 있다. 나도 뭐 그렇긴 하지만." 만화 의 '어제의 카레' 편에 나오는 대사다. 나도 그렇다. 카레는 왠지 하루 묵힌 카레가 더 맛있다. 더 폭 익은 감자, 당근에 간이 더 깊게 배고 수프같은 걸쭉한 제형이 더 깊은 맛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집들이를 앞두고 전날 밤 카레를 만들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의 카레를 만든 셈이다. 시간을 두고 친구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분주한 금요일밤이라니 은근히 설렜다. 더 정성스레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에 좀 뿌듯하기도 했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카레. 어제의 카레이지만, 숙성까지 꽤 오랜 시간을 들인 오늘의 카레를 대접했다. 카레에 방울토마토를 몇알 더 썰어 넣어 끓이면 예쁘고 감칠맛도 더 산다. 문드러지.. 210528 선배가 되는 건 어렵다 이번주는 수습교육이 있는 주였다. 수습으로 들어온 후배들 앞에서 내가 하는 업무에 관해 혼자서 1시간 강의를 하고, 과제를 주고 피드백을 했다. 이전 기수 후배들을 만났을 때도 수습교육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때는 바로 위 선배와 함께 강의를 진행했고, 덕분에 부담이 덜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기획하고 진행해야해서 매우 부담스러웠다. 오늘로 어찌저찌 끝내긴 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강의 시간엔 준비해간 자료를 읽어내는데 급급했고, 소통은 꿈도 못꿨다. 너무 떨리니까 말은 빨라지고 내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나가는 말의 속도가 실수를 낳고, 실수는 당황을 부르고, 그렇게 숨가쁘게 망했다. 좋은 수업도 편한 수업도 하지 못했다. "질문 할 거 있냐"고 묻던 선배들의 질문에 .. 210502 런데이 '30분 달리기 도전' 중간 기록 초보 러너가 되기로 했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작정 달리기는 했지만 스스로를 달리는 사람, 러너라고 생각해보진 않았다. 그런데 문득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 나도 러너가 될 수 있을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답답할 때면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버리는 성향이 이번에도 일을 저질렀다. '제대로 달려보자' 마음 먹은 지 어느덧 한 달 좀 넘었나. 친구에게 추천받은 런데이(Runday) 어플을 켜고 '30분 달리기 도전'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도 그쯤 됐다. 런데이 어플의 도전 프로그램은 매 코스를 해내면 잘 정리한 구간별 기록과 함께 도장을 찍어준다. 꾸준히 조금씩 뭔가 해나가는 것도, 그걸 증명해주는 스탬프도 다 내 취향이었다. 도장 찍기(깨기), 배지 모으기 등 소소한 걸 차곡차곡 쌓는 걸 .. 210429 편집스터디 마치다 선배와 매주 한 번씩 하던 편집 스터디가 끝났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오늘인 올해 4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선배와 함께하던 스터디(라고 쓰고 수업이라 읽는다)가 마무리됐다. 지금껏 해온 내 지면의 레이아웃을 돌아보고, 한주 간의 결과물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을 새롭게 고쳐서 새 지면을 짜보기도 했다. 중간에 거른 주도 있긴 하지만 다섯 달 동안 총 열여섯 번의 수업을 했다. "제목도 어려운데, 레이아웃은 더 모르겠어요."신문 편집은 크게 제목과 레이아웃으로 구성된다. 기사의 핵심과 의미를 담아낸 제목과 이를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레이아웃으로 지면이 꾸려진다고 보면된다. 기사의 내용이나 의미를 짚어내는 것도 쉽지 않지만, 내겐 레이아웃이 더 막막했다. 뭔가 시각..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