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것들 (2) 썸네일형 리스트형 231108 '힘 빡 주는 대신 농담을 툭' 위트와 유머, 닮고 싶은 선배의 자질 다수가 가기를 꺼리는 부서에서 일 년간 일해보겠다고 한 건 불편한 마음 때문이었다. 다들 나는 이래서 그 부서에 갈 수 없다고 말하는 와중에, 나도 가지 않을 이유를 대며 끝까지 버티기 싫었던 건 피곤해서였다. 사람 좋아 보이던 동료들이 단호히 제 입장만 말하는 게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했다. 타협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나는 그냥 뱉어버렸다. "제가 갈게요." 러시안룰렛 같은 상황에서 불안하느니 그냥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는 이왕 가는 거, 가게 '되는' 게 아니라 내가 가기로 '선택'한 거라고 되뇌며 스스로를 달랬다. 안 그래도 입사 이후로 늘 같은 일을 하면서 조금은 권태로웠다고, 새로운 걸 해보는 것도 좋겠다며 웃어 보였지만 나도 모.. 230222 날카로운 서브에도 웃으며 리시브하듯 말하기 디지털 뉴스 편집 부서에 배치받고 새로 생긴 단체 카톡방만해도 거의 열 개. 취재부서 별로 디지털뉴스팀원과 각 부서원(장)이 함께하는 단톡방이 있다. 단톡방에서는 주로 기사 제목이나 내용에 관한 수정 요청과 반영이 이뤄진다. 때때로 버그, 오류 수정 제보도 온다. 디지털 관련 문의는 거의 다 여길 통해 온다고 보면 된다. 이때 직접 처리(해결)할 수 있는 건 절반 정도다. 기술적인 건 운영팀이나 전산팀에 다시 요청해야 한다. 단톡방 속 말투는 다양하다. [수정 부탁드립니다] 명료한 어투부터 [혹시...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색함과 불편함 속에서 예의를 차리기 위한 말투까지. 보통 연차와 카톡의 길이는 반비례한다. 선배일수록 말이 짧고 연차가 낮은 후배일수록 말이 길어진다. 나는 보통 [넵]으로 답하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