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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본 것들

210505 스타벅스 민트 초콜릿 칩 블렌디드를 맛보다

어린이날에도 출근을 한다. "빨간날 출근이라고?" 주변사람들은 내 휴일 출근에 당황, 분노해주지만 그때마다 내 대답은 이거다. "다음 날 신문이 나오니까 (어쩔 수 없지)" 내일 신문이 발행되니 (신문을 만드는) 나는 출근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또 그렇게 많이 억울하지는 않다. 그래도 오늘처럼 날씨가 화창한 휴일이라면 회사 말고 바깥에서 쉬고 싶다. 검은날엔 일하고 빨간날에는 쉬는 많은 사람들처럼.

 

휴일인데 야근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뭐라도 셀프선물을 하고 싶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기도 하니까. 조카가 있다면 조카를 챙겨줘야할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린이처럼 들뜨고 싶은 건 여전하다. 출근길에 맛있는 걸 사들고 가기로 했다. 결정한 메뉴는 스타벅스 민트 초콜릿 칩 블렌디드.

 

민트색이 빠져서 쑥색 같지만 민초는 민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파인트를 살 때 민트초코맛을 하나도 넣지 않으면 왠지 아쉽다. 스타벅스에서 나왔다는 민초음료도 기대하고 있던 터였다. 너무 단 건 또 별로라서 나름대로 커스텀을 했다. 기본 톨 사이즈에서 모카시럽, 돌체시럽을 한 번씩 빼고, 자바칩은 반은 갈고 반은 위에 그대로. 카페인의 기운도 필요하니까 프라푸치노 로스트도 3번. 그리고 에스프레스 휘핑은 많이.  

 

비주얼은 은은한 풀색. 민트색이 생각보다 진하지 않아서 민초맛이 덜날까 걱정했지만 민초의 기본을 지켰다. 맛은 한 마디로 민트와 초코. 무슨 말장난 인가 싶지만 첫맛은 민트인데 중간 맛은 달달한 초코고,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그 맛과 향은 다시 민트다. 결국 달콤한데 마무리는 시원하고 깔끔한 민트의 본질에 충실한 맛이다. 달콤한데 화해서 기분 전환이 된다. 흐린 날보다는 화창한 날에 더 잘 어울리는 음료인 듯하다. 재구매 의사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