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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본 것들

210617 여름의 맛, 오이샌드위치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동네마트에서 오이를 세일하길래 간단하게 오이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오이는 소금으로 잘 씻어 반 개를 채쳐 허브솔트를 툭툭 두번 털어 넣고 조물조물 절였다. 한 오분 정도 지나면 물기가 빠지는데 이때 꼭 짜주면 된다.

유용하게 쓰이는 이케아 법랑 그릇. 파란 테두리와 초록 오이의 색 조합이 시원하다.


냉장고에 크림치즈는 없어도 마요네즈는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없다, 마요네즈가. 그렇지만 다시 나가기는 귀찮아서 대안으로 케찹을 쓰기로 했다. 토스트한 식빵에 케찹을 바르고 그 위에 물기를 쏙 뺀 오이를 펴주었다. 초록과 빨강. 크리스마스색 조합은 옳다. 우선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비주얼이지만 나쁘지는 않다.


지에스편의점에서 증정으로 받은 '브레디크 식빵 25'를 썼는데 2.5cm의 통통한 두께가 토핑을 잘 받쳐줘서 좋았다. '사양벌꿀을 넣어 씹을 수록 고급스러운 단맛과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식빵'이라는 설명대로 편의점빵 답지 않게 빵집에서 산 빵처럼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아삭한 오이에 새콤달콤한 케찹의 조합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피클의 새콤함을 좋아하는데, 아주 약한 피클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오이샌드위치를 만들 때 크림치즈나 마요네즈를 쓰면 부드럽고 고소한데, 케찹을 넣으니 훨씬 상큼했다. 빵이 통통해서 그런지 한장만 먹었는데도 늦은 저녁으로 딱 적당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상큼했던 초간단 케찹 오이샌드위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