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만두의 연하장을 받았다. 만두는 새해 복을 나누며 내게 “더 아름답고 소박한 한 해 만들어가길, 따뜻한 행운과 인연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의 나는 꽤 힘들었나 보다. 돌아보니 중국 출국을 앞둔 만두를 붙잡고도 회사일의 힘듦을 토로했던 것 같다. 그때의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만두는 나의 2023년이 “가슴 뛰게 하는 순간이 있고, 달리며 숨 쉴 틈을 찾은 해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고는 “근데 그런 때가 없었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지나간 시간이니!”하고 나를 토닥였다.
나보다 어리지만 훨씬 단단한 만두에게 받은 뜨끈한 새해인사가 삶의 의지를 다지게 한다. 그렇다. 잘 사는 건 아름답고 소박한 모양이지. 올해는 ‘용감하게 모험하는‘ 한 해를 보내자고 마음먹었는데, 여기에다 만두의 조언대로 ’아름답고 소박하게!‘라는 방향성을 더해본다.
스치듯 만났지만 계속 이어지는 인연이 있다. 그건 거저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노력 덕분이다. 이왕이면 양쪽 모두의 노력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인연을 귀히 여기는 만두에게 오늘도 또 배웠다. 만두가 중국에 가기 전에 꼭 함께 차를 마셔야겠다. 그전에 답장부터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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