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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것들

240115 만두의 연하장

만두는 매해 연하장을 자체 제작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눈다. 이런 만두의 행동에서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배운다.

올해도 만두의 연하장을 받았다. 만두는 새해 복을 나누며 내게 “더 아름답고 소박한 한 해 만들어가길, 따뜻한 행운과 인연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의 나는 꽤 힘들었나 보다. 돌아보니 중국 출국을 앞둔 만두를 붙잡고도 회사일의 힘듦을 토로했던 것 같다. 그때의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만두는 나의 2023년이 “가슴 뛰게 하는 순간이 있고, 달리며 숨 쉴 틈을 찾은 해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고는 “근데 그런 때가 없었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지나간 시간이니!”하고 나를 토닥였다.

나보다 어리지만 훨씬 단단한 만두에게 받은 뜨끈한 새해인사가 삶의 의지를 다지게 한다. 그렇다. 잘 사는 건 아름답고 소박한 모양이지. 올해는 ‘용감하게 모험하는‘ 한 해를 보내자고 마음먹었는데, 여기에다 만두의 조언대로 ’아름답고 소박하게!‘라는 방향성을 더해본다.

스치듯 만났지만 계속 이어지는 인연이 있다. 그건 거저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노력 덕분이다. 이왕이면 양쪽 모두의 노력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인연을 귀히 여기는 만두에게 오늘도 또 배웠다. 만두가 중국에 가기 전에 꼭 함께 차를 마셔야겠다. 그전에 답장부터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