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었던 문디목딱나무 고구마 조리법으로 햇 밤고구마를 구웠다. 문디목딱이라는 이름이 왠지 사투리 같은데, 뜻을 유추하자면 못생긴 몽땅한 나무토막 정도 이지 않을까. 구워진 고구마가 정말 나무토막처럼 보이니 말이다.

레시피에 쓰여 있는 대로 잘 씻은 고구마를 잘라서 180도에서 20분 돌렸더니 완성됐다. 바싹 마른 겉모양새와 달리 속은 촉촉했다. 이렇게 쉽게 군고구마를 만들 수 있다니 에어프라이어 만세다 만세. 껍질도 미리 벗기면 더 나무토막 같아보였을테지만, 생고구마 껍질을 깎기가 귀찮아서 그냥 썰어 넣었는데 괜찮았다. 익어서 껍질을 벗겨내기 훨씬 수월했다. 껍질째로 먹어도 나쁘지 않다.

고구마를 좋아하는데, 이 방법으로 벌써 3-4개를 해치웠다. 고구마말랭이에서 느낄 수 있는 건조한 느낌에 촉촉한 느낌도 함께 들어서 먹는 재미가 있다. 겉쫄깃속퍽퍽(여기서 퍽퍽은 맛있는 퍽퍽이다. 목 막혀도 맛있는 고구마의 맛!)에 중독된 것 같다. 한동안 이렇게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에 넣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에어프라이어 만세! 에어프라이어는 전자레인지가 없는 내게 매우매우 유용하다. 에어프라이어를 재작년 생일 선물로 사 준 친구 H는 정말 몇 수 앞을 내다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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