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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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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6 비 오는 날엔 찐한 아이스호지차라떼를 여름 장마 같은 비가 주말 내내 내렸다. 비 오는 날엔 실내에서 내리는 비를 구경하는 게 제일이지만, 야외에서 걷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대신 준비할 것이 있는데, 큰 우산(투명우산이면 더 좋다)과 이왕이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바지, 젖어도 축축해지지 않는 샌들이 필요하다. 투명우산은 빗방울과 주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게 해준다. 짧은 바지와 샌들은 바지밑단, 양말과 운동화가 젖었을 때 느껴지는 불쾌감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그 전에 축축해지느니 아예 빗 속에 두 발을 적시겠다 마음을 먹어야한다. 지루하게 계속되던 비 속에서 걷다 '연희대공원'에 들렀다. 우연히 방문이었지만 비 오는 날에 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분명 흔한 동네 골목길이었는데 문 안에 들어서자 마자 풀 냄새가 났다. 담벼락..
210511 직장인의 자유로운 점심을 맛보다 지난주에 잡은 점심 약속 장소를 고민하다 메이드인시카고피자 덕수궁점에 가기로 했다. 다른 후보로는 정동길에 자리한 샐러드집 르풀이 있었다. 한 곳은 큰 창이 있어서, 또 한 곳은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두 곳 모두 계절을 즐기며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점심 시간 정말 좋다." 오랜 만에 만난 S는 이직 후 자유로운 점심 시간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지난 겨울에 하던 이직 고민이 무색하게 훨씬 좋아진 얼굴로 새로 하게된 일, 요즘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양하게 좋은 동료들,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조직 문화 등 여러 이유로 현재 일을 긍정하는 표정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마침 활짝 열린 창문 덕에 훈훈한 바람을 쐬며 먹어서 그런가. 평일 점심이었지만, 회사랑도 그리 멀지 않은 곳..
210505 스타벅스 민트 초콜릿 칩 블렌디드를 맛보다 어린이날에도 출근을 한다. "빨간날 출근이라고?" 주변사람들은 내 휴일 출근에 당황, 분노해주지만 그때마다 내 대답은 이거다. "다음 날 신문이 나오니까 (어쩔 수 없지)" 내일 신문이 발행되니 (신문을 만드는) 나는 출근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또 그렇게 많이 억울하지는 않다. 그래도 오늘처럼 날씨가 화창한 휴일이라면 회사 말고 바깥에서 쉬고 싶다. 검은날엔 일하고 빨간날에는 쉬는 많은 사람들처럼. 휴일인데 야근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뭐라도 셀프선물을 하고 싶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기도 하니까. 조카가 있다면 조카를 챙겨줘야할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린이처럼 들뜨고 싶은 건 여전하다. 출근길에 맛있는 걸 사들고 가기로 했다. 결정한 메뉴는 스타벅스 민트 초콜릿 칩 블렌디드. 배스킨라빈스에서 파인트를 ..
210504 맥도날드 더블필레오피쉬세트를 맛보다 비가 오는 퇴근길, 오늘 저녁엔 뭘 먹지 하다가 맥도날드에 들렀다. 맥도날드 어플에서 주는 이주의 쿠폰을 둘러보다 눈에 걸린 '더블필레오피쉬 세트'를 주문했다. 생선 패티니까 피시앤칩스의 그 생선튀김 맛이 아닐까 상상했는데 바삭바삭하기보다 촉촉한 튀김이었다. 더블필레오피쉬의 번은 굽지 않고 찐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바삭하기보다 촉촉했다. 빵 안엔 타르타르소스와 생선패티 두장 치즈 이렇게 들어있었다. 채소가 하나도 없었지만 퍽퍽하지 않았다. 생선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패티가 통통한 명태전 같은 느낌이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버거 중엔 새우패티가 들어간 게 더 내 취향인 걸로. 한번 먹어본 걸로 만족할만한 더블필레오피쉬였다.
210427 공차 초코바른피스타치오스무디 맛보다 "진짜 맛있어 강추. 당 떨어질 때 최고야"친구 추천은 늘 옳다. 말차, 민트초코, 피스타치오. 초록빛 디저트도 웬만해선 늘 옳다. 공차 신메뉴를 꼭 먹어보라던 추천을 잊지 않고 스탬프 이벤트 마지막 날 공차에 들렀다. "초코바른피스타치오스무디 주세요." 가격은 5300원. 저렴하지는 않지만 스탬프를 3개 찍었으니 그래도 괜찮다고 합리화를 해본다. 이름에 충실하게 정말 컵에 초코가 발려있다. 컵홀더의 이미지컷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비주얼이 마음에 들었다. 마시는 법은 컵을 이리저리 눌러 초코 덩어리를 깨 초코와 쿠키 같은 질감의 피스타치오와 음료를 잘 섞어 마시면 된다. "와 이거 정말 맛있다" 추천해준 친구에게 바로 카톡을 보냈다. 성공적인 도전의 맛.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의 맛에 가나초콜릿의 맛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