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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본 것들

210904 동네에 돈가스집이 생겼다(홍은동 냠냠돈까스)

동네에 돈가스 가게가 생겼다. 이름은 냠냠돈까스. 노란색 바탕 간판에 쓰인 가게 이름이 귀엽다. 인테리어는 특별한 것 없이 여느 분식점 같은 느낌이다. 가게에서 먹고 갈 수도, 포장해서 갈 수도 있는데 튀김과 소스를 따로 팔아서 반찬을 사듯 돈가스만 사 가기에도 좋다. 보통 돈가스를 시키면 정식으로 밥, 샐러드 등이 기본으로 나오지만, 굳이 세트를 안 시키고 먹고 싶은 것만 고를 수 있는 게 합리적인 것 같다. 소스도 취향껏 골라 마음대로 조합해 먹을 수 있다.

단품과 소스를 나눠 파는 게 인상적이다. 소스 종류가 꽤 다양하다.


기본인 등심정식을 시킬까 치즈롤정식을 시킬까 고민하다 치즈롤정식을 시켰다. 치즈롤가스 한 줄과 밥 샐러드, 장국, 깍두기와 단무지가 나왔다.

학식 같은 모양새의 치즈롤정식. 칠천오백원.

브라운소스가 올려나온 치즈롤가스는 깨끗한 기름에 튀겼는지 고소한 맛이 올라왔다. 고기는 한돈을 쓴다고 했는데 씹는 맛이 좋았다. 치즈도 듬뿍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그러나 장국은 미소장국 베이스였는데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서 좀 모호했고 단무지는 보관을 잘못한 건지, 아니면 냉장고 냄새 밴 건지 상태가 별로였다.

돈가스가 잘라져 나오기는 하지만 한 번 더 잘라 먹고 싶어서 나이프를 요청했는데 "잘라서 나가는 거라 나이프는 없다"며 왜 그런걸 찾냐는 듯 대답하셔서 좀 무안했다. 주방은 아직 역할 분담이 되지 않았는지 요란하고 분주했다. 주문 받는 시스템도 정리가 안된 듯하다. 혼자 먹으러 가서 나도 모르게 골목식당처럼 평가하면서 먹게 됐는데, 서투른 고객 응대만 좀 나아져도 훨씬 장사가 잘 될 것 같다.

치즈 양도 서운하지 않게 들어있다. 전반적으로 튀김이 맛있다!


튀김이 깨끗한 점이 정말 좋았다. 집에서 좋은 재료로 정성스레 만든 돈가스 같은 점이 이 집의 장점이다. 그러나 홀에서 또 먹을지는 모르겠다. 왠지 빠르게 먹고 나가야할 분위기라서 편하진 않다. 혼밥하기 좋을 것 같은데 막상 앉으면 이상하게 불편한 분위기다. 다음엔 포장해서 먹어야지. 동네에 깔끔한 튀김반찬 가게가 생긴 것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