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교보문고 핫트랙스를 구경했다. 광화문 교보는 우리의 방앗간 같은 곳이다. 얇은 펜을 좋아하는 우리는 고등학생 때 하이테크를 좋아한 이력이 있는데, 친구는 이제 젤잉크의 세계에서 볼(펜)의 세계로 갔고 나는 여전히 젤잉크펜을 선호한다. 하이테크에서 시그노, 쥬스업으로 넘어왔을 뿐 여전히 사각사각 종이를 가르는 얇은 젤펜 러버다.
쥬스업(Juice up)은 하이테크보다 무게중심이 아래로 쏠려있어 필기감이 안정적이다. 노크식인 것도 뚜껑을 챙길 필요가 없어 좋다. 게다가 고무그립이 있어 오래 써도 상대적으로 손가락이 더 편하다. 처음 나왔을 때 네이비(블루블랙) 색을 좋아하면서 쓰다가 잉크를 다 비우고, 리필을 못 구해서 펜꽂이에 껍데기만 덩그러니 놓여있던 게 한 일 년 됐나. 인터넷에서 리필을 살 수 있긴 하지만 배송비가 부담돼서 미뤘는데, 마침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딱 하나 남아 있는 블루블랙 0.3mm 리필을 발견해서 기분 좋게 사 왔다.
교보문고 광화문 핫트랙스에서 1800원. 0.3mm 블루블랙 리필심은 검은색과 섞여 있었는데 꼼꼼한 친구가 찾아줘서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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