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하다 (형용사)
삼삼하여(삼삼해)/ 삼삼하니
1.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
2.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됨이가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하다.
얼굴이 삼삼하게 생기다.
지금 내가 자네를 생각하고 삼삼한 처녀를 하나 점찍어 두었네.출처 <<송기숙, 녹두 장군>>
맛이 삼삼하다, 심심하다, 간간하다. 한 글자가 반복되는 첩어들. 전에 삼삼한 맛은 뭘까 궁금한 적이 있었는데, 귀찮아서 뜻을 찾아보지 않고 대충 간간하다와 비슷한 느낌이겠거니 넘어갔다. 마침 에세이를 읽다가 '삼삼한 일'이라는 표현을 마주한 김에 찾아봤다. 짠 것보다는 밍밍 쪽에 더 가까웠다. 맛이 싱거운듯 하면서 맛있을 때 삼삼하다고 할 수 있다. 불만족보다는 만족에 가까운 뉘앙스다.
불만족에 가까워지면 밍밍하다가 된다. (밍밍하다: 음식 따위가 제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술이나 담배의 맛이 독하지 않고 몹시 싱겁다, 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싱겁다.) 엮어서 찾아본 간간하다(고유어)는 '입맛 당기게 약간 짠 듯하다'라는 뜻과 함께 '마음이 간질간질하게 재미있다' '아슬아슬하게 위태롭다'는 뜻이 있다. 한자어로는 '마음이 기쁘고 즐겁다' '강하고 재빠르다'라는 의미다.
에세이에서 본 '삼삼한 일'이라는 표현에는 왠지 여유로움이 묻어있다.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한 일.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은 선에서 나의 삼삼한 일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