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다. 살펴볼 책이 있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교보문고로 향했는데, 카우리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에 귀여운 팝업스토어가 열려있었다. 궁금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밤송이와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요상하면서 귀여운 캐릭터가 있었다. 그 옆엔 또 밤송이 모양의 수세미가 있었다. 이게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밤잼을 파는 브랜드 크렘드마롱의 팝업스토어였다.


밤잼도 낯설었는데, 브랜드는 더 낯설었다. 비치된 엽서 뒤 설명을 보니 크렘드마롱은 140년 전통 프랑스산 밤크림 브랜드다. 프랑스 남부 리옹지역에서 수확하는 야생밤을 원료로 사용해 깊고 자연스러운 밤의 풍미를 선사한다고 한다.

서양식 밤맛 디저트는 몽블랑밖에 못 먹어봤는데, 친구와 파리에서 유명한 집을 찾아가서 먹었지만 기대보다 너무 단 맛이라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밤잼도 그렇게 단 밤맛일까. 맛이 잘 상상이 안 됐지만 튜브형과 통조림모양의 패키지가 너무 귀여워서 맛이랑 상관없이 사고 싶어졌다.
밤잼은 우유에 넣어서 밤라떼로 만들어 먹거나, 요거트에 섞어 먹거나, 비스킷에 찍어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바닐라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린다고 하던데, 왠지 그 맛은 조금은 상상이 된다. 맛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약간의 바밤바맛이 섞인 맛이 아닐까. 상상하니, 가을에 잘 어울리는 맛일 것만 같다.

오랜만에 우연히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고, 귀여운 굿즈를 한 눈에 담았더니 퇴근 후 피로가 조금은 가신 것 같다. 굿즈맛집 크렘드마롱의 팝업스토어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이번달(2021년 9월) 동안 열린다고 한다. 귀엽고 단 걸로 힘을 내고 싶다면 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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