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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것들

210902 광화문 교보문고에 밤송이가 떴다

퇴근 후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다. 살펴볼 책이 있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교보문고로 향했는데, 카우리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에 귀여운 팝업스토어가 열려있었다. 궁금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밤송이와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요상하면서 귀여운 캐릭터가 있었다. 그 옆엔 또 밤송이 모양의 수세미가 있었다. 이게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밤잼을 파는 브랜드 크렘드마롱의 팝업스토어였다.

타포린백, 그립톡, 에코백 같은 굿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와인가방과 앞치마, 주방장갑들에 놓아진 자수가 귀여웠다. 주방장갑은 키티버니포니와 콜라보였다. 삼만원대 후반인 가격만 빼면 바로 사왔을 듯.


밤잼도 낯설었는데, 브랜드는 더 낯설었다. 비치된 엽서 뒤 설명을 보니 크렘드마롱은 140년 전통 프랑스산 밤크림 브랜드다. 프랑스 남부 리옹지역에서 수확하는 야생밤을 원료로 사용해 깊고 자연스러운 밤의 풍미를 선사한다고 한다.

엽서도 너무 귀여운 것 아닌지. 색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서양식 밤맛 디저트는 몽블랑밖에 못 먹어봤는데, 친구와 파리에서 유명한 집을 찾아가서 먹었지만 기대보다 너무 단 맛이라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밤잼도 그렇게 단 밤맛일까. 맛이 잘 상상이 안 됐지만 튜브형과 통조림모양의 패키지가 너무 귀여워서 맛이랑 상관없이 사고 싶어졌다.

밤잼은 우유에 넣어서 밤라떼로 만들어 먹거나, 요거트에 섞어 먹거나, 비스킷에 찍어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바닐라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린다고 하던데, 왠지 그 맛은 조금은 상상이 된다. 맛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약간의 바밤바맛이 섞인 맛이 아닐까. 상상하니, 가을에 잘 어울리는 맛일 것만 같다.

"빵을 함께 먹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역시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 제맛이지. 천장에 매달린 "버터가 충분하다면 모든 것이 좋습니다." 같은 번역체 문구들도 소소하게 재밌다.


오랜만에 우연히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고, 귀여운 굿즈를 한 눈에 담았더니 퇴근 후 피로가 조금은 가신 것 같다. 굿즈맛집 크렘드마롱의 팝업스토어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이번달(2021년 9월) 동안 열린다고 한다. 귀엽고 단 걸로 힘을 내고 싶다면 또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