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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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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4 여름의 끝자락, 가을의 초입 안산 자락길을 걷다 안산 자락길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번째로 걸었던 건 일년 전 이맘 때였다. 첫 등산화를 사고, 큰 산에 가기 전 등산화를 내 발에 맞게 길들이려 안산 자락길을 걸었다. 독립문에서부터 조금 걸었을 뿐인데,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숲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메타세콰이어길이 특히 좋았다. 길게 뻗은 나무 위 초록 그늘이 기억에 남는다. 그땐 버스를 타고 독립문역까지 와서 걷기 시작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은 안산이 집에서도 쉽게 걸어갈 수 있는 동네 산이 됐다. 서대문구 주민이 되고 나서 찾은 안산 자락길 트래킹은 서대문구청에서 시작했다. 연북중학교와 서대문구의회 사이 오르막길을 오르면 자락길 초입이 나온다. 나무데크로 잘 정돈된 길을 걷는데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났던 ..
210720 멋진 하늘은 힘이 세다 오늘도 하늘이 엄청났다. 친구들에게 '지금 창문 밖을 봐줘, 하늘 진짜 예쁨' 톡을 보내고 카페 밖으로 나섰다. 이건 찍어야해. 요즘 피드들이 하늘 사진으로 가득해서 그런가. 노을을 보자마자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켓몬을 잡듯 폰을 들고 뛰어나와 하늘을 향해 렌즈를 들이댔다. 이렇게 저렇게 각을 잡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구도가 잘 안 나왔다. 그때 멀리 육교가 보였다. 저기 올라가면 되겠네. 건너지도 않을 육교에 부지런히 올라 중간쯤 자리를 잡았다. 이거지 이거네. 아까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보랏빛 같기도 분홍빛 같기도 주황빛 같기도한 하늘을 담고 만족하며 내려왔다. 그리고 길 건너 폰을 들고 두리번 대는 두 소녀. 보는 순간 느낌이 딱 왔다. '너희도 셔터 누를 곳을 찾고 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