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린 (2) 썸네일형 리스트형 210806 고수가 들어간 파니니의 맛 입추가 가까워온다는데도 더웠다.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데도 유난히 더운 느낌이라서 회사 근처 '라 그린'에서 점심을 먹었다. 조용하지 않지만 층고가 높고 무심하게 꽂아진 풀들, 빈티지 가구가 멋진 곳이다.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준 메뉴, 고메치킨파니니를 골랐다. 고수가 들어갔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땐 음식 주문할 때마다 "뿌야오샹차이(고수 빼주세요)"를 덧붙였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쌀국수에도 고수 듬뿍, 타코에도 고수 듬뿍, '고수는 맛있다'를 외치게됐다. 처음엔 낯설고 이상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위와 어울리는 묘한 향이라서 좋다.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고 시지않은 상큼함을 남기는 매력이 있다. 고수가 들어간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고메치킨파니니는 닭가슴살과.. 210729 동료, 점심을 먹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 회사 동기와 오랜만에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언니, 건강식 먹을래?” “좋아!” 고른 메뉴는 회사 근처 카페의 그린커리.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데 대화가 자연스럽게 운동으로 흘러갔다. “피티는 어때?” “달리기는?” 요즘 하는 운동으로 시작하는 대화라니. 그것도 평소에 같이 밥을 먹으면 열에 여덟 번은 떡볶이를 먹으며 얼음 컵에 탄산을 곁들이던 두 사람이 건강식을 먹으며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다니. 생경할 법하지만 어색한 느낌 없이 자연스러웠다. 뭐지? 이 낯선데 편한 기분은. 코로나 때문에 몇 달 만에 얼굴을 맞대고 밥을 먹어서 그런가. 그간 우리는 꽤 달라져 있었다. 여전히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으려 노력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요즘 하는 운동에 대해 질문한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