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3) 썸네일형 리스트형 240119 [망원/카페] 어떤 에그타르트 굽는 집의 마지막날 <피카브로드> 지난 주말에 혜미와 망원동에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망원동에 갔다고 해도 혜미가 앉은자리에서 건너편 카페를 보지 못했다면, 내가 지도앱에서 검색한 그곳의 블로그 리뷰를 읽지 않았다면 결국 들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 밝은 혜미가 발견했고, 평소 별점과 간단평만 읽는 내가 그날따라 굳이 블로그 리뷰를 눌렀고, 마침 그게 순도 높은 진심으로 눌러쓴 리뷰(이 집 에그타르트 안 먹으면 바보 뚱땡이!라는 표현을 보고 안 갈 도리가 없었다!)였어서 방문했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 이곳은 영업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것. 이건 오늘 마지막 영업을 마친 망원동의 카페 '피카브로드' 이야기다. 피카브로드는 크지 않은 카페다. 창문 밖을 마주하고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 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두 자리.. 230427 달콤하고 확실한 행복, 망원동 키오스크(KIOSQUE) 📍망원동 키오스크(KIOSQUE) 10여 년 전 대학생 때 교지 친구들과 참 많이 돌아다녔다. 왕십리 밖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기 좋아하던 우리는 서울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다. 강남의 세련됨에 왠지 기가 죽고 북적이는 활기에 지레 피곤해하던 우리는 강북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서촌은 우리가 자주가던 동네들 중 하나였다. 어느 날 배화여대 근처에 맛있는 프렌치토스트가 있다며 한 친구가 이끌었다. 외관은 철판으로 만들어진 작은 큐브 상자 같았다. 어둡고 좁은 실내가 마치 동굴 같았다. ‘프렌치토스트가 맛있어봐야...’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도 맛에 엄청난 기대를 품은 건 아니었다. 그런데 한입 먹기 전에 눈으로 보고, 또 한입 잘라 입에 넣고는 진심으로 감동했다. 유럽의 맛이잖아...! (아마 그때까지 나는.. 210516 비 오는 날엔 찐한 아이스호지차라떼를 여름 장마 같은 비가 주말 내내 내렸다. 비 오는 날엔 실내에서 내리는 비를 구경하는 게 제일이지만, 야외에서 걷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대신 준비할 것이 있는데, 큰 우산(투명우산이면 더 좋다)과 이왕이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바지, 젖어도 축축해지지 않는 샌들이 필요하다. 투명우산은 빗방울과 주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게 해준다. 짧은 바지와 샌들은 바지밑단, 양말과 운동화가 젖었을 때 느껴지는 불쾌감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그 전에 축축해지느니 아예 빗 속에 두 발을 적시겠다 마음을 먹어야한다. 지루하게 계속되던 비 속에서 걷다 '연희대공원'에 들렀다. 우연히 방문이었지만 비 오는 날에 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분명 흔한 동네 골목길이었는데 문 안에 들어서자 마자 풀 냄새가 났다. 담벼락.. 이전 1 다음